기준(IV) : 로도스 중세 도시의 문화적 자산은 십자군 전쟁 기간에 창립된 요한 기사단이 언제 점령당할지 모른다는 극단의 공포 속에서도 오랫동안 도시를 유지했던 역사를 보여 주며, 이곳의 건축물들은 이러한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는 탁월한 건축 복합체의 사례이다. 에게 해의 섬에 있는 이 중세 도시는 고딕 시대의 가장 아름다운 도시적 조화를 보여 주는데, 본래 이곳에는 고대 그리스의 도시가 있었다. 게다가 고대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린도스(Lindos)의 조각가 카레스(Chares)가 세웠던 콜로서스(Colossus, 거대한 조각상)가 고대 항구 도시를 아름답게 치장했다는 사실 때문에 흥미를 더해 준다. 건축 역사가 1523년에 끝난 것이 아니라 모스크, 대중 목욕탕, 이슬람 가옥과 같은 귀중한 이슬람 기념물들을 통해 1912년까지 계속되었다는 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기준(Ⅴ) : 로도스의 옛 시가지는 프랑크식 건물들과 오토만 제국 방식의 건물들이 함께 어우러져 지속적·복합적으로 이루어진 문화 순응 현상을 특징 있게 보여 준다. 도데카네스의 전통과 만나면서 고딕 건축의 형식 변화가 일어나고, 1523년 이후에는 오스만 제국의 장식적인 요소들이 더해져서, 두 세계의 만남에서 오는 이 지역 특유의 형식들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1912년 이전에 만들어진 모든 건축 요소들은 훼손 위험에 직면해 있다. 이곳의 종교적·군사적 기념물, 민간 기념물, 교회, 수도원, 모스크, 대중목욕탕, 성채, 성문, 성벽들은 인류의 문화유산이므로 최대한 보호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