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열린마당 |

새소식

[보도자료] 되도록 손을 덜 대는 것이 최선의 복원이다. (사진첨부)

	    		

* 날 짜 : 2014.11.08 (월) 

* 출 처 : 중앙일보 

 

이탈리아 건축가 마시모 카르마시 

 

  

건축 문화유산을 어떻게 보존(保存)하고 어디까지 복원(復元)할 것인가. 600년 고도(古都) 서울은 최근 복원과 반복원(反復元) 사이에서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옛 도읍이 남긴 여러 건축물을 보호하고 수리하고 재건하는 작업이 지닌 뜻을 오늘 우리 시각으로 뜯어보려는 일이다. 지난달 29~3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3차 한양도성 국제학술회의 ‘도시성곽의 과학적 보존과 창의적 개입’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한양도성(SEOUL CITY WALL)을 ‘살아있는 기념물’로 만들기 위한 토론장이었다.

 기조 강연자로 참가한 유적복원 전문가인 이탈리아 건축가 마시모 카르마시(71)는 특히 ‘복원과 개입 사이의 균형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피사의 사탑’으로 이름난 피사 시(市) 복원계획에 1974~90년 참여했던 경험을 들려준 그는 “기존 건축물에 되도록 가볍게(light) 얹힐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카르마시는 현대 건축술이 손을 덜(less) 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복원의 최선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자신이 총괄 책임자로 재생시켰던 피사의 옛 건축물들을 ‘그때 그 곳에 그대로’ 놓아두기 위해 그가 제일 먼저 한 일은 과거의 모습을 되살리는 도면 그리기와 모형 만들기였다. 수만 점이 넘는 그 작업으로 지금 피사는 어떤 자연 재해를 당해도 도시 전체를 다시 복원할 수 있는 기본 자료를 확보했다.

 “제가 16년 동안 피사를 위해 했던 가장 보람찬 일은 실측 도면과 모형을 거의 완벽하게 남긴 거죠. 시민들이 자기가 사는 도시에 대한 건축 인식을 높이는데 좋은 방법입니다. 한양도성 복원의 첫 걸음이 실측 도면 작성과 큰 스케일의 모형물을 만드는 거였으면 합니다. 옛 모습을 담은 사진은 많은데 도면이 없더군요. 기본이 부실한 거죠. 도성 전체가 잘 보이도록 주변을 정리해 가시성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해요. 굳이 보호 시설물을 해야 한다면 그 자체가 예술품이 되도록 완성도를 높이세요. 이미 발굴된 건 원상 복구하지 말고 허물어진 그대로 뒀으면 좋겠어요.”
.

.

.

원문내용 전체를 보시려면 "    이    곳    " 을 클릭해주세요.

^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