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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성후기

이숙영 문화해설사 덕분에 뜻 깊은 문화유산탐방

작성자복초 작성일2018-01-03T16:52 조회수362

	    		

대전에 사는 나는 한 달 전 혜화문근처에 예식이 있어 갔다가 예식 전에 시간이 남아 혜화문을 관람하고, 예식 후에는 여유가 있어 낙산구간인 줄도 모르고 산책을 하려고 올라가는데 문화해설사가 3명의 여인에게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기에 귀동냥하다 재미가 있어 같이 따라가도 되냐고 허락을 받고 꼽사리 끼었다. 그 날도 상당히 추웠는데, 가이드비 내지도 않고 이렇게 휼륭한 문화해설을 들으면서, 유럽에가면 최소한 10만원은 지불해야 할 설명을 들으며, 해설가의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애국하는 마음을 느끼며 많은 걸 생각하게 되었다. 낙산구간의 풍광을 즐기고 가다 낙상 공원 아래 ‘장수마을’을 지나면서 서울의 판자촌인가 생각할 정도로  산비탈 아래로 낡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이숙영 해설사가 나이 많은 분들이 많이 살고 오래 산다고 해서 장수마을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1960년대 농촌에서 서울로 일자리를 찾아 상경한 사람들이 당시 땅값이 저렴했던 서울성곽 바깥쪽인 이곳 절벽같은 비탈에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이 조성되었고, 쫒겨나지 않고 오래 살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장수마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말을 듣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그리고 국민을 힘들게 하며 성을 쌓아놓고 한번도 써먹지도 못하고 도망을 다녔던 우리의 위정자들 얘기, 그 대목에서는 가슴이 답답했다. 날씨가 추워 빨리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환갑이 지나도록 몰랐던 한성도성을 탐방하며 깨알같은 설명을 듣고, 상경할 때마다 한 구간씩 전 구간을 둘러보겠다는 각오를 했다. 서울 한복판에 이렇게 좋은 문화관광지가 있다니, 그리고 무료로 책으로 습득할 수 없는 문화를 해설해주는 가이드도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